무협에서 가장 난감한 것이 호칭이나 존칭이다. 무협이라는 세계관이 오랜 세월 정립된 만큼 현대와 같은 말투로 타인을 부른다면 어색하기 그지없다. 예를 들어, 사부님을 부를 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던지 여인을 부를 때, 아가씨라고 부른다던지. 무협에서 사용하면 어색하다. 평범하게 처음 보는 사람을 부를 때도, 호칭이 갈리기도 한다. 쉽게 사극이라 생각하면 된다.
호칭 문서에서는 그러한 호칭들을 정리하고, 또한 현대에서도 통용되는 친족간 호칭에 관하여서도 다뤄볼 예정이다.
무림 세계 호칭
자주 쓰이는 호칭
소저(小姐)
젊은 여인을 부를 때, 쓰는 호칭이다. 예를 들어 남궁소향이라는 여인이 있다면, [남궁 소저]라 부른다. 만약 여러 명의 남궁씨가 존재한다면, 특별히 남궁소향 소저라고 전체 이름을 부르기도 하지만 보통은 성만 붙이고 뒤에 소저를 붙인다.
낭자(娘子)
소저와 동일하나 조금 더 친밀한 호칭이라 할 수 있다.
가가(哥哥)
실제로는 형이나 오라버니라는 뜻. 하지만 한국 무협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애정의 뜻으로 쓰이곤 한다. 보통 성을 붙여 남궁 가가라 부르는 건, 남들에게 3인칭으로 설명할 때고 둘이 있을 땐, 그냥 성을 붙이지 않고 가가라고 부른다.
소협(少俠)
소저와 동일한 호칭. 하지만 젊은 남자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이다. 제갈세가 출신의 남자를 부를 땐, [제갈 소협]이라고 부른다.
공자(公子)
소협과 동일하나 조금 더 친밀하고 공경을 담은 호칭
대협(大俠)
무림에 명망 높은 고수들에게 존칭하는 것. 보통 자신보다 높은 이들에게 대협이라 칭한다. 물론, 몇 살 차이나지 않는다면 소협이라 부른다. 남궁 대협이라면, 남궁 대협이라 부르고 별호가 존재한다면 “파천신군 대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배(先輩)
단순히 [남궁 선배]라 부르지 않는다. 한국식으로 ‘님’자를 붙이는 게 예의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름을 모르지만 딱 봐도 고수일 것 같은 노익장에겐 [노 선배(先輩)님]이라 부른다. 이름을 모르니 대협이라 말할 수도 없을 때 사용하곤 한다.
다만, 서로 친한 사이에서는 [남궁 선배, 뭐 하시오?] 라는 식으로 약간 무례하면서 친근하게 말할 수도 있다.
문파에서의 호칭
무협지 문파에서의 호칭은 매우 다양하다. 같은 동문이라도, 선배인지 후배인지에 따라 호칭이 다르며 또 여자인지 남자인지에 따라 다르다. 이런 부분은 틀리게 된다면, 무협지를 많이 보던 독자들에겐 이질감이 생길 수도 있다. 사실 어려운 것도 아니니 외우면 된다.
장문인(掌門人)
문파의 수장을 뜻한다. 보통 문파에서 가장 무예가 뛰어난 이가 차지하는 자리이다. 장문인은 ‘님’자를 붙이지 않고, 장문인 그 자체가 극존칭이라 할 수 있다.
장로(長老)
보통 문파에서 장로는 수뇌부라 할 수 있다.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불만이 있으면 장문인에게 직접 항의할 수도 있다.(문파의 분위기에 따라 확실히 다른 내용이긴 함.) 장로를 원로(元老)라 설명할 수도 있지만, 사실 구파일방과 같이 ‘노괴(늙은 괴물)’들이 득실대는 곳에서는 장로 뿐 아니라 원로도 존재한다.
원로(元老)
원로원(元老院)이라는 집단이 존재하는 문파는 원로가 존재한다. 설정에 따라 다르지만 원로들은 배분상으로는 장문인보다 훨씬 높다. 즉, 장문인의 사형이거나 한대 위의 고수라 할 수 있다. 보통 원로원이 등장하는 문파에서는 그들은 평소에 조용히 있다가 가문의 위기가 생겼을 때, 등장하곤 한다.
사형제 관련
호칭 | 뜻 |
사형(師兄) | 자신보다 먼저 문파에 입문한 남선배. 나이보다는 항렬이 우선되는 무협 세계관이기에 나이가 많아도 사형으로 모셔야 한다. 물론, 보통 어린 사형은 잘 없다. |
대사형(大師兄) | 가장 먼저 문파에 입문한 선배. 구파일방의 소속이라면 대제자라 부르기도 하지만, 보통 사형제끼리 부를 때는 대사형이라 칭한다. |
사저(師姐) | 자신보다 먼저 문파에 입문한 여선배. |
사제(師弟) | 자신보다 뒤늦게 문파에 입문한 남자 후배. |
사매(師妹) | 뒤늦게 문파에 입문한 여자 후배 |
사질(師姪) | 사형/사매/사제/사매의 제자 |
사부 관련
호칭 | 뜻 |
사부(師父) | 스승을 뜻하는 말. 성은 붙이지 않고, 그냥 사부님이라 하면 된다. |
사모(師母) | 스승의 부인을 부르는 말이다. |
사조(師祖) | 스승의 스승. |
태사조(太師祖) | 스승의 스승의 스승. |
사백(師伯) | 스승의 사형 또는 사저. |
사숙(師叔) | 스승의 사제 또는 사매. |
가족간의 호칭
여식(女息)
자신이 낳은 딸을 여식이라 부른다.
[내 여식인 혜령일세.]
가아(家兒)
자신이 낳은 아들을 가아라 부르지만, 실제로 무협에서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호칭 | 한자 호칭 | 뜻 |
큰 아버지 큰 어머니 | 백부(伯父) 백모(伯母) | 아버지의 큰형 아버지의 형수 |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 숙부(叔父) 숙모(叔母) | 아버지의 동생 아버지의 제수 |
당숙 당숙모 | 당숙(堂叔) 종숙(從叔) 당숙모(堂叔母) 종숙모(從叔母) | 아버지의 사촌형제 아버지 사촌의 부인 |
재당숙 재당숙모 | 재당숙(再堂叔) 재종숙(再從叔) 재당숙모 재종숙모 | 아버지의 육촌의 형제 아버지 육촌의 부인 |
외숙 외숙모 | 외숙(外叔) 외삼촌(外三寸) 외숙모(外叔母) | 어머니의 남자형제 외삼촌의 부인 |
외당질 외당질부 | 외당질(外堂姪) 외당질여 외당질부 | 외사촌의 아들 딸 외사촌의 며느리 |
무협 세계관은 가족 단위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남궁세가, 사천당문, 제갈세가와 같은 경우에는 씨족, 혈족 중심의 [문파]라 할 수 있다. “당숙께서 부르셨습니다.” “숙부님, 분부하신 일을 처리했습니다.” 라는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모두 알아둬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나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