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에서 세제맛, 샴푸맛 나는 이유|진짜 세제가 들어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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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을 먹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어? 이거 왜 세제맛 나지?”
“샴푸 같은 향이 나는데 괜찮은 건가?”
“마라탕 원래 이런 맛인가?”

저도 처음에는 이게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매운맛이나 얼얼한 맛은 예상했는데, 국물에서 비누나 샴푸 같은 향이 느껴지면 괜히 찝찝하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마라탕에서 세제맛이나 샴푸맛이 나는 이유는 대부분 고수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수에선 특정 유전자가 싫어하는 맛을 내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물론 무조건 고수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마라탕에 들어가는 향신료 자체가 낯설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고, 아주 드문 경우에는 그릇이나 조리도구에 세제 냄새가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는 음식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고수나 향신료 향을 내 입과 코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에 가깝습니다.

마라탕 세제맛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수

마라탕을 주문할 때 가게에 따라 고수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수는 중국 음식, 동남아 음식, 멕시코 음식 등에 자주 들어가는 향채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냄새만 맡아도 힘들어합니다.

특히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비누맛 난다.”
“샴푸맛 난다.”
“세제 씹는 느낌이다.”
“화장품 향 같다.”

이게 단순히 과장 표현이 아닙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고수의 향을 허브향이 아니라 비누향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마라탕을 먹었을 때 국물에서 세제맛이 난다면, 먼저 고수가 들어갔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왜 고수는 비누맛처럼 느껴질까?

고수에는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 향을 어떤 사람은 상큼하고 개운한 향으로 느끼고, 어떤 사람은 비누나 샴푸 같은 향으로 느낍니다.

쉽게 말하면, 같은 냄새를 맡아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두리안을 고소하고 달콤하다고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하수구 냄새 같다고 느낍니다. 치즈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깊은 풍미라고 하고, 누군가는 발 냄새 같다고 하죠.

고수도 비슷합니다.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향긋한 풀향인데, 고수가 안 맞는 사람에게는 그게 바로 비누향, 샴푸향, 세제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입맛이 이상한가?”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고수 향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른 겁니다.

마라탕에서 샴푸맛이 나면 고수부터 의심

마라탕을 먹었을 때 이런 느낌이 든다면 고수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 국물에서 비누향이 난다.
  • 씹을 때 샴푸/세제 같은 향이 확 올라온다.
  • 풀 냄새 같은데 이상하게 세제 같다.
  • 매운맛보다 향 때문에 먹기 힘들다.
  • 국물은 괜찮은데 특정 잎채소를 씹을 때 이상하다.

특히 초록색 잎 같은 걸 씹었을 때 갑자기 비누맛이 확 올라왔다면 거의 고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수는 생긴 게 평범한 풀처럼 보여서 처음 먹는 사람은 그냥 채소인 줄 알고 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씹는 순간 특유의 향이 확 퍼집니다.

고수가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게 꽤 강하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훠궈를 자주 먹는 사람들도 고수 싫어할 수도 있음

제가 좋아하는 E스포츠 팀이 T1인데, 선수들은 며칠에 한 번 씩 마라가 들어간 훠궈를 먹습니다. 하이디라오라는 체인점에서 훠궈를 먹는데, 티원 선수들이 그렇게 자주 마라를 접하는데도 실제 베트남에 가서 ‘고수’를 직접 먹어보고는, 정말 경악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영상은 아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상 17분 57초 : 케리아 고수 먹방
영상 19분 04초 : 페이커 고수 먹방

이렇게 마라를 즐겨먹는 선수들도 고수를 먹으면, 세제맛이 강하다고 합니다.
즉 여러분들이 먹은 마라탕에는 아마 고수를 약간 첨가했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그럼 마라탕 주문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주문할 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고수 빼주세요.”

요즘은 마라탕 가게에서도 고수를 빼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빼줍니다.

배달앱으로 주문할 때는 요청사항에 이렇게 적으면 됩니다.

고수 빼주세요.
고수 없이 부탁드립니다.
향채는 빼주세요.

처음 가는 마라탕집이라면 “고수 들어가나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고수를 뺐는데도 세제맛이나 화장품향이 느껴진다면, 그때는 고수가 아니라 다른 향신료 때문일 수 있습니다.

고수 말고도 마라탕 향신료가 원인일 수 있음

마라탕은 단순히 고춧가루 넣고 끓인 매운탕이 아닙니다.

마라탕에는 여러 향신료가 들어갑니다. 대표적으로 화자오, 산초, 팔각, 정향, 후추, 계피 계열 향신료 등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향신료들은 한국 음식에서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향입니다. 그래서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팔각이나 정향 같은 향은 사람에 따라 이렇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약 냄새 같다.”
“방향제 같다.”
“화장품 향 같다.”
“치약이나 샴푸 느낌이 난다.”

마라탕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향을 매력이라고 느끼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음식에서 나면 안 되는 향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라탕에서 나는 세제맛이 꼭 고수 하나 때문만은 아닙니다. 고수와 여러 향신료가 섞이면서 더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혀가 얼얼한 건 세제맛이 아니라 화자오 때문일 수 있음

마라탕을 먹으면 혀가 얼얼하고 입안이 찌릿찌릿할 때가 있습니다.

이걸 처음 겪으면 “뭐가 잘못 들어간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마라탕 특유의 맛입니다.

마라탕의 ‘마’는 얼얼한 맛을 뜻합니다.
이 얼얼함을 만드는 대표적인 재료가 화자오입니다.

화자오는 매운맛과는 조금 다릅니다. 고추처럼 화끈하게 맵다기보다는, 혀와 입술이 살짝 마비되는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마라탕을 처음 먹는 사람은 이 감각을 이상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입안이 이상하다.”
“혀가 마비되는 것 같다.”
“치약 먹은 것 같다.”
“약품 같은 느낌이 난다.”

이런 경우는 세제맛이라기보다는 화자오나 마유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에 주문할 때는 이렇게 요청해보면 됩니다.

마유 적게 해주세요.
화자오 적게 해주세요.
덜 얼얼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주문하면 훨씬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진짜 세제가 들어간 건 아닐까?

대부분은 고수나 향신료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그릇이나 조리도구에 세제 냄새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는 고수향과 실제 세제 냄새를 구분해야 합니다.

고수 때문일 때는 보통 이런 느낌입니다.

  • 풀향이 섞인 비누맛
  • 특정 잎을 씹을 때 강해짐
  • 향은 강하지만 음식 자체가 상한 느낌은 아님
  • 같이 먹는 사람은 멀쩡하다고 함

반대로 실제 세제 냄새가 의심되는 경우는 이런 느낌입니다.

  • 그릇에서 세제 냄새가 직접 올라옴
  • 국물 전체가 쓴맛과 화학적인 냄새가 남
  • 비누 거품 같은 느낌이 있음
  • 음식 향이 아니라 세척제 냄새에 가까움
  • 먹을수록 속이 불편함

이런 경우라면 억지로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가게에 문의하거나, 배달 음식이라면 사진을 남기고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편이 낫습니다.

괜히 “마라탕 원래 이런가?” 하고 참고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수 때문인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다음번에 같은 마라탕을 주문할 때 고수 빼고 먹어보세요.

고수를 뺐는데 세제맛이 사라진다면 원인은 거의 고수였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향이 강하다면 이번에는 마유나 화자오를 줄여보세요.

추천 주문 방식은 이렇습니다.

고수 빼고, 마유 적게, 덜 얼얼하게 해주세요.
(배민에서 주문할 때, 보통 고수 추가라는 말이 있다면 고수가 안 들어갈 확률이 높긴 합니다.)

마라탕을 처음 먹거나 향신료에 약한 사람은 이 조합이 가장 무난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마라탕 특유의 맛은 남기면서도, 비누맛이나 샴푸맛처럼 느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라탕 처음 먹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주문법

마라탕을 처음 먹는다면 처음부터 강하게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고수 많이, 마유 많이, 매운맛 강하게 넣으면 낯선 향이 한꺼번에 올라와서 “이게 왜 인기 있는 음식이지?” 싶을 수 있습니다.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주문하는 게 좋습니다.

  • 고수 빼기
  • 마유 적게
  • 1단계나 2단계 맵기
  • 향신료 약하게 가능하면 요청
  • 숙주, 청경채, 배추, 분모자, 푸주, 소고기처럼 무난한 재료 선택

이렇게 먹어보고 괜찮으면 다음번에 마유나 고수를 조금씩 추가해도 됩니다.

고수는 처음부터 많이 넣기보다, 따로 조금만 먹어보고 맞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라탕 세제맛이 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님

마라탕에서 세제맛이나 샴푸맛이 느껴진다고 해서 본인이 유난스러운 건 아닙니다.

고수나 향신료가 맞지 않는 사람은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음식에 익숙한 사람에게 마라탕의 향은 꽤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 중심의 익숙한 향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라탕은 단순히 매운 음식이 아니라 향신료가 강한 음식입니다. 그래서 입맛에 맞는 사람에게는 중독적인 맛이지만, 안 맞는 사람에게는 비누맛, 샴푸맛, 약품맛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리

마라탕에서 세제맛이나 샴푸맛이 나는 이유는 대부분 고수 때문입니다.

고수의 향을 어떤 사람은 향긋하게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비누나 샴푸처럼 느낍니다. 여기에 화자오, 산초, 팔각 같은 향신료가 섞이면 화장품향이나 한약향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마라탕을 먹고 세제맛이 났다면 다음번에는 이렇게 주문해보세요.

고수 빼고, 마유 적게, 덜 얼얼하게 해주세요.

이렇게만 해도 세제맛이나 샴푸맛이 확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릇 자체에서 세제 냄새가 나거나, 국물 전체가 이상하게 쓰고 화학적인 냄새가 난다면 억지로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건 고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결국 마라탕 세제맛은 대부분 음식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고수와 향신료를 내 입과 코가 낯설게 받아들이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고수만 빼도 “아, 이래서 사람들이 마라탕을 먹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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