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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반병기(十八般兵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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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반병기란 중국 무술에서 말하는 열여덟 가지 무기와 그 무기를 이용한 무술을 총칭하는 말이다. 어디가 시작이었냐는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사홍조용호군신회(史弘肇龍虎君臣會)에서 처음 언급되었다고 한다. 물론, 당시 소설에는 어떤 무기나 무술이 십팔반병기에 포함되어 있는지 자세히 구술하지 않았지만 송나라 때부터 그러한 언급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십팔반병기를 언급한 소설이나 고서 등은 많은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명나라 때의 소설 수호전(水滸傳)이라 할 수 있다. 수호전에서 언급하기로 모(矛), 퇴(鎚), 궁(弓), 노(弩), 총(銃), 부(斧), 월(鉞), 와(戈), 극(戟), 편(鞭), 간(簡), 검(劍), 연(鏈), 와(撾), 패(牌), 봉(棒), 창(鎗), 팔(扒) 등을 십팔반(十八般)이라 서술했다.

그외에 십팔반에 관하여 언급한 소설을 살펴보면.

오잡조(五雜俎) : 궁 · 노 · 창 · 도 · 검 · 모 · 순 · 부 · 월 · 극 · 편 · 간 · 과 · 수 · 차 · 파 · 투색 · 백타

용당소품(涌幢小品) : 궁, 노, 창, 도, 검, 모, 순, 부, 월, 극, 편, 간, 과(撾), 수, 차, 파두, 금승(錦繩)

등이 있다.

십팔반병기의 대표성

하지만 십팔반병기는 그 이름으로만 유명한 편이지 실제로 자세히 언급되지 않는다. 애초에 십팔반병기 중에서 무협 세계관에서 자주 사용되는 무기는 10가지 정도가 있으며, 나머지는 거의 언급도 되지 않는다. 거기다 체계적인 분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언급하는 서적들마다 다른 병장기를 언급하곤 한다.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십팔반병기의 대표 병기

창(槍)

긴 자루 끝에 금속으로 된 촉이 달려 있는 무기. 창은 무협 세계관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활용된 범용성이 높은 파괴력 높은 무기이다. 창이 유용하게 쓰일 당시에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강철 같은 금속의 가격이 매우 비쌌으며, 검(劍) 한 자루 만들 재료로 창을 몇 자루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기간도 짧으며, 엄청난 제작 기술도 필요하지 않다.

중국에선 창을 백병지왕(百兵之王)이라 칭하고, 변화무쌍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창은 검과 다르게 투척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범용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유명한 장수 항우, 여포 또한 창을 주무기로 사용했다고 한다.

도(刀)

박종경이 편찬한 융원필비(戎垣必備)에 의하면 검과 도의 차이는 칼집의 유무에 따라 구분한다. 칼집이 있는 칼을 검(劍)이라 말하고, 칼집이 없는 검을 도(刀)라 칭한다. 아니면 양쪽 날이 선 것을 검이라 칭하고, 한쪽에만 날이 선 것을 도라 칭하기도 한다. 도와 검의 구분은 한국식 무협에서 정형화 된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 검과 도는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그래도 무협지에선 도와 검의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나곤 한다.

무협에서 흔히 창을 백병지왕이라 칭하고, 검을 만병지왕(萬兵之王)이라 칭한다. 창 또한 범용성이 높지만 검보다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도는 무협에서 그리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하북팽가와 같은 문파가 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팽가인들은 도(刀)만이 사내가 다루는 병기라고 칭하고, 찌르는 게 아니라 베는 것만이 칼의 진정한 사용처라고 말한다. 날카로운 것으로 무언가를 찌르는 것보다 압도적인 근력과 기술로 무언가를 베는 게 더 어렵기에 도는 검보다 다루기 어려운 무기라고 한다.

검(劍)

검의 이미지

만병지왕(萬兵之王). 검을 다루는 무공이 가장 종류가 많은 것으로 보아도 검의 범용성을 알 수 있다. 단병기 중 하나로 병기 중 군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도보다 다루기가 쉽다고 알려져 있으며, 다른 병장기에 비해 그리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검은 다른 무기들과 다르게 워낙 다루는 무림인들이 많다 보니 그만큼 완성도도 높아진 무기라 할 수 있다. 대장장이들이 죄다 검을 찍어대니 검이 발전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검이 발전하게 된 경위에는 그마나 정형화된 모양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보통 검이라 하면 그리 특별한 모양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무림인의 특성상 칼집이나 손잡이 등을 특이하게 꾸며놓고 신병이기(神兵利器)라 칭하기도 한다.(당연히 다른 병기에도 신병이기가 많다.)

도와의 차이점을 언급하자면, 찌르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흔히 검을 들고 베었다라고 많이 묘사하지만 실제로 검은 “찌르기”위한 병기이다. 특히 서구권 문명에서 특히 발달한 병기인데, 검기나 검강을 둘러 마구잡이로 벨 수 있었던 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적의 살점을 꿰뚫는 용도로 많이 쓰였다. 무림에서는 무공이라는 존재 덕분에 덕을 많이 본 무기라 할 수 있다.

곤(棍)

백병기의 조상이라 불리는 병기이다. 있어 보이는 단어이지만, 실상 몽둥이나 다름이 없다. 긴 막대기를 들고 붕붕 휘두를 수 있는 게 곤이고, 쉽게 말해서 촉이 없는 창이라 생각하면 된다. 무림인들 사이에서는 운용하는 자들이 거의 없을 정도의 무기라 할 수 있다. 실전에서 날이 붙어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라 생각하면 된다.

물론, 잘 다루면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하고 장병기인 만큼 멀리서 상대를 우롱할 수 있지만 검이나 도 따위를 잘 두르는 자들에게 잘못 걸렸다간, 병기 자체가 조각날 수 있다. 거기다 곤의 성질을 가진 창과 마주하게 되면 화력에선 밀리고, 거리의 이점도 없다보니 그리 효율이 좋다고 할 수 없는 무기다. 적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용도라면 나쁘지 않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병기라 할 수 있다.

무협지에서 자주 나오지 않지만, 보통 이런 병기를 사용하면 특이하면서도 상당한 무재를 가진 인물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것도 아니라면 상대를 상처입히기 두려워하는 성향을 가진 경우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삼절곤(三節棍)

삼절곤

외문병기이며 송태조(宋太祖)가 발명한 병기이다. 삼절곤은 한국에서 이소룡이라는 영화배우 겸 무술인 덕분에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쌍절곤(雙節棍)이라는 명칭으로 말이다. 쌍절곤이 두 개의 곤으로 나뉘어진 것과는 다르게 삼절곤은 이름 그대로 세 개로 나뉘어져 있다.

단병기의 장점과 장병기의 장점을 고루 갖춘 병기이며, 곤의 쓰임과 도의 쓰임도 고루 갖추고 이다. 당연히 그런 장점이 결합된 병기인 만큼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다. 검과 도를 처음 잡아보는 사람도 휘두르는 건 가능하지만, 삼절곤은 휘두르기조차 힘들다. 육체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할 뿐더러, 근력 또한 필요한 병기이다.

편(鞭)

구절편

편은 외문병기 중 하나로 마디의 숫자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부른다. 만약 여섯 마디가 있다면 육절편, 일곱 마디가 있으면 칠절편 그리고 아홉 마디가 있다면 ‘구절편’이라 부른다. 편이라 함은, 보통 구절편이 유명한 편으로 채찍처럼 사방팔방을 할퀴고, 후리고, 찍어내리며 어지러운 공세를 취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병기를 다루는 난도는 최상으로 어렵다. 삼절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루기 어려운 병기이지만 리턴 값이 그리 높다고도 할 수 없다. 찰나의 틈을 주게 되면, 일발역전을 당하는 게 무림의 세계이고, 주변에 걸리적거리는 기물이 있다면 쉽게 휘두룰 수 없기 때문이다.

상당한 경지의 무림인이 기공을 두르고 휘두른다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겠지만, 그건 검이나 도 그리고 창을 다루는 무인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사실상 컨셉 플레이를 주로 하는 무인들에게 어울리는 병기라 할 수 있다. 구절편을 마구 휘두르며 적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용도라면 창보다 나을 수도 있다.

괴(拐)

괴자

괴는 단병기의 일종으로 곤과 갈쿠리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박투술을 주로 하는 무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병기라 할 수 있다. 짧은 봉이지만 기술 수준에 따라 무한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권법을 사용하는 이들이 날붙이를 든 무인들을 상대할 수 있게 해준다.

당연히 사용하는 무인들은 많지 않았고, 차라리 괴를 다룰 바에야 주먹이나 종아리 뼈를 단련하여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무림인의 특성이다 보니 자주 등장하지 않았다. 현 시대에선 미국 경찰관이 호신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대도(大刀)

청룡언월도

장병기의 일종으로 춘추대도, 청룡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삼국지의 관우가 사용한 무기가 바로 대도의 일종이자 고유명사로 자리잡은 청룡언월도(青龍偃月刀)이다. 기마전에서도 흔히 사용되지만, 창과 달리 도(刀)처럼 베는 용도이니 타고난 근력이 없다면 다루기가 매우 어렵다. 힘의 구심점이 뒤에 있기에 속도나 기술이 없다면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병기이기도 하다.

대체로 기마전에서 사용했으며, 적의 목을 베는 용도였다고 한다

부(斧)

일명 도끼

월(鉞)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체높은 명문 정파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병기이며, 무식한 힘으로 상대를 “쪼개”버리는 과격한 무기라 할 수 있다. 단병기의 일종이며, 짧은 대도(大刀)라 칭하기도 한다. 무협지에선 주로 산적 두목(산채주), 녹림의 형제들이 자주 애용하는 병기이며 다루기는 쉽지만, 그만큼 도끼로 높은 경지에 오른 자들이 없는 무기이기도 하다.

특히 창과 비슷하게 손잡이가 목재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끼의 날까지 내공을 전달하기가 힘들어 상승의 무공에 잘 맞지 않다고 하기도 한다. 사실 무기보다는 나무를 패는 것으로 더 유명한 도구 수준이다. 사파는 모르겠지만, 정파인들이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궁(弓)

무림에서 활이 나오는 건, 관군이 등장할 때 말고 거의 없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중국 조정에서는 무림인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활이나 창 따위의 무기를 잘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창까지는 허용했지만, 군사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궁과 같은 무기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림 세계관 자체에서도 활을 사용할 바에는 암기류 따위를 더 많이 등장시키고 있다. 활이라는 건 전쟁 병기로 통용되고 있고, 암기는 전쟁보다는 소규모 교전에서 자주 활용되는 병기이다 보니 무협 소설에서 흔히 사용되기 쉬는 병기라 할 수 있다.

무림에서도 활이 등장하는 경우가 존재하긴 하지만, 검강을 마구 휘두르는 소설에서는 검 자체가 화살이 되고, 창으로 이기어창(以氣御槍) 따위를 다루면 거대 화살을 다루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주인공급 존재가 다루는 경우는 매우 적다. 다만, 활의 일종인 쇠뇌(弩)는 은근히 등장하는데 기관진식이라는 특별한 도구가 존재하는 무림이기에, 사람이 다루는 것이 아닌 자동 화살 발사대 따위로 등장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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